00:06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용사가 그가 목격한 참상을 이야기합니다. 은하계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요.
00:13 떨어져 살던 부모와 아이가 일가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만났습니다. 더러운 커튼 뒤에서 아이는 “어떻게 지내십니까?”라고 웅얼거립니다.
00:23 또 가장 친한 친구가 죽은 뒤 홀로 삶의 정답을 찾아 세상의 끝까지 여행하던 외로운 왕은 술집에 들어갔어요.
00:32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, 때론 희극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열쇠죠. 작가로서, 당신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만들어야 합니다. 장르에 상관없이 말이죠. 당신이 의도한 감상이 공포든, 비통함이든, 흥분이든, 그 무엇이든, 사람들은 한 감정선에만 너무 오래 노출되었을 떄, 무뎌지고 질려하게 됩니다.
00:53 코믹한 전환은 다양한 감정의 결을 만들어내는 검증된 방법입니다. 매력적인 이야기에 꼭 필요한 요소죠. 그렇다면 어떻게 코믹한 전환을 내 이야기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요? 등장인물이든 상황이든 언어든 혹은 이 셋을 조합하든 시점과 대조가 중요합니다. “길가메시 서사시“를 봅시다. 이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야기는 아마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일 것입니다. 하지만 그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죠. 길가메시왕이 세상의 끝에 도달할 때, 그는 술집에 들어갑니다. 우리는 이야기의 절정에 다다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는거죠. 그 일시적인 중단이 더 큰 긴장감을 불러옵니다. 그 이후에 이어질 진짜 절정으로요. 이런 방법은 긴장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만들어냅니다. 현대적인 이야기들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. 분위기를 약간 가볍게 바꿈으로써 필요한 순간에 긴장감을 불어넣죠.
01:52 술집에서의 상황은 청자의 감정적 반응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복잡하게 만듭니다. 지혜로운 바텐더는 길가메시 탐험의 목적을 묻습니다. 그리고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분명한 결론으로 이끌죠.
02:07 코믹한 전환은 심각한 상황을 대조적으로 드러내는 데만 아니라 견해를 밝히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. 사이드킥은 가장 흔하고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. 그들은 가장 중요한 장면에 통찰력있는 해설을 슬며시 내놓습니다. 어색하면서도 우울한, 빵 터지는 유머를 섞어서 말이죠.
02:28 커트 보네거트의 “제5도살장“은 색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. 계속해서 무서운 전쟁 장면과 익살스러운 공상 과학 소설 장면을 번갈아 오가죠. 이 장면들은 코믹한 전환을 제공합니다.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을 전달하기도 하고요. 인간의 고통의 우연적 속성을 강조해내기도 합니다. 그리고는 인상에 더욱 깊게 남게 되죠.
02:50 아룬다티 로이의 “작은 것들의 신“은 또 다른 코믹한 전환을 시도합니다. 아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하는거죠. 불행한 이야기에 가슴 아픈 유머를 담기 위해서요. 어른들이 수 년에 걸쳐 쌓인 인종, 지위, 가족 갈등 등의 긴장감을 아이들의 행위에서 기대할 수 있는 형태로 여과할 때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. 완벽히 예의바른 행동이 기대되는 순간에 “더러운 공항 커튼에 소시지처럼 돌돌 매달린” 일곱 살 라헬을 읽을 때 처럼요. 라헬이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이 긴장감을 더하리란 것도 알죠. 이후에 라헬은 생각합니다. “상황이 안 좋아졌다. 장마철 피클처럼.” 이 결정적인 구절은 그 장면의 진실을 보여줍니다. 그 가족 모임이 매우 강압적이고 딱딱하단 것을요. 라헬에게 가족들은 연극배우들 같고 그녀는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무력감을 느낍니다.
03:58 코믹한 전환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, 당신 이야기 속 어떤 상황이 대조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데에 도움이 될지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생각해 보세요. 이제, 당신이 흔들고 싶은 독자의 기대는 무엇입니까?